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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모든 것

파리 증후군(Paris syndrome) : 생각만큼 파리가 멋지지 않아요

by 소쿠리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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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파리 증후군(Paris syndrome) 이라는 재미있는 현상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 현상의 의미는 파리를 방문한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 도시가 미학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하는 현상이다.
이 증후군은 급성 망상, 환각, 피해망상, 현실감 상실, 이인증, 불안, 그리고 현기증, 빈맥, 발한 및 구토와 같은 기타 정신적 & 신체적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문화 충격의 극단적 형태로 간주되는데, 이 증후군은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지만 중국, 싱가포르, 한국 등 다른 아시아인 여행자나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사례가 보고되었다.

 

1. 개요

이 증상은 1991년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오타 히로아키가 동명의 저서를 출판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 2004년에 프랑스에서도 보고되었다.
이 현상은 심지어 일본과 일본인과 아무 관계 없는 소재의 글에도 등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2000년대 이후,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이러한 파리 증후군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2.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 대상

 

증상이 나타난 사람의 대부분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20 ~ 30대의 일본인 여성이다. 이 중의 대부분은 소설이나 영화 등에 의해서 만들어진 파리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아, 파리에서 패션 · 여행 · 미디어 등의 일을 하기를 원하거나 ‘유학’ ‘워킹홀리데이’를 위해서 프랑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내의 잡지 등의 대중 매체가 이러한 허상을 마구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2-1 원인과 증상

 

내적인 요인으로는 맘속에 그려온 이상적인 파리와 현실의 파리와의 큰 차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파리 거리’와 전혀 다른 현실의 지저분한 파리 거리 , 지하철 등)에 대한 당혹감을 느끼거나, 파리에서 원하던 일을 찾지 못하게 되거나, 프랑스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거나 하는 상황이 겹쳐지는 것이다. 외적인 요인으로는 또 일본의 문화에서는 ‘그 곳의 분위기’라는 표현처럼 상대방의 감정을 민감하게 살펴 생각해주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일상적인데 반해, 프랑스의 문화에서는 그와 반대로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일상적이라 일본인들이 좀처럼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프랑스인이 자신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오해를 품거나 현실의 파리를 받아들일수 없는 자기자신을 책망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일본의 매체인 영화, 일본 드라마, 일본 애니메이션 등에서 프랑스 문화를 묘사한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난 파리에 대한 환상과 현실간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여 겪는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인 파리신드롬의 증상으로는 피해망상, 환각 등이 있다. 보통 대중매체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에 영향을 받은 유복하게 자란 20~30대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패션, 여행 등의 업종에 관심이 많은 사람)

프랑스를 찾는 많고 많은 사람들 중 하필 일본인이 주로 거론됐던 이유는 파리 신드롬, 파리 증후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게 일본인 의사였기 때문이다. 당시 1970~80년대에 서방 지역 사람 외에 프랑스에 방문할 정도로 자유여행이 활성화되고 소득이 높던 곳은 별로 없었다. 거기에 유럽과 북미 등지에 비해 일본은 이제 막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였고, 그런 와중에 프랑스와 관련한 것이라면 마냥 고상하고 낭만적인 이미지만 떠올리다가, 막상 그러한 이상과 전혀 다른 현실을 마주치고는 괴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본인들도 있었다.

애초에 같은 지역인 유럽은 그런 환상이 별로 없었겠지만, 일본은 아시아 문화권에 위치한 나라로서 문화적으로도 지리적으로도 먼 지역이다 보니 그러한 환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특히 파리의 치안과 거리의 청결은 일본인들이 기대한 수준보다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큰 실망감을 주었다고 한다.


확실히 파리는 일반적으로 낭만의 수도로 여겨지는 곳으로 센 강, 샹젤리제 거리, 에펠탑, 패션과 향수, 아름다운 고전 건축물로 유명하다. 이런 아름답고 고상한 도시 파리를 기대하고 관광을 갔다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골목이나 이곳저곳에 텐트를 치고 사는 노숙자들, 정리되지 않는 도시환경 등으로 인한 환상이 깨지고, 식당 등에서는 불친절한 웨이터에게 충격을 받아 파리 신드롬을 겪는다고 한다.

이 질환을 겪은 사람 중 '청소를 합시다'라고 외치며 파리 시내를 방황하다 정신병원으로 입원한 사람도 있고, 어떤 부류는 전자파 공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으며, 어떤 부류는 자기를 태양왕 루이 14세로 착각했다고 하는 등 여러 증상이 보고되어 있다.

이 질환 때문에 주 프랑스 일본 대사관에서 24시간 핫라인을 대기시켰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는 거짓이다. 주프랑스 일본 대사관에서는 파리 신드롬과 관련된 어떠한 대응도 하고 있지 않으며 여러 매체에서 잘못 보도되고 있는 내용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그리고 발자크나 위고의 소설들이 반증하듯이 이런 일상의 지저분함, 공공생활에서 어쩔 수 없는 무질서함은 역사적으로 문화와 창작의 영감이기도 했던지라 이런 성향을 파리 시민, 프랑스나 다른 라틴. 남유럽권 국가 사람들은 불편할 수도 있다는 점은 인정해도 크게 문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나름 애착을 가지는 전통 문화이다. 현대 일본이나 한국 같이 일상 도시 생활에서 생기는 '민폐'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고 청결성, 질서정연함을 중요시하는 동아시아 고도개발국 사람들 중 이런 확연하게 다른 사회문화적 맥락과 전통, 분위기에 대한 이해 없이 피상적으로 서양문화는 고급문화이고, 그 고급진 서양문화의 정점은 파리란 선입견만 가지고 살았던 사람 입장에서는 실망 할 수도 있을 부분인 것 같다.

물론 현재에 와서는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본국으로 돌아가 정신치료를 받는 사람들까지 보태면 파리 신드롬을 겪은 사람은 더 많이 집계될 것으로 추정된다. 

 


2-2 유사한 사례

파리 신드롬처럼 명확하게 특정화된 단어는 없지만, 반대로 프랑스인 등 서양인들이 "서양을 앞지르는 최첨단 국가 일본"이라는 환상과 기대를 가지고 일본에 갔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8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사이버펑크, 아시모 등으로 쌓아올린 최첨단 기술의 메카 일본이라는 이미지가 서양에서는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서양을 뛰어넘는 각종 최첨단 기술을 경험할 줄 알았는데 수기 작성 문화, 도장(도구) 문화, 불편한 카드 결제 등을 겪고 당혹스러워하는 것이다. 일본에 체류 중인 서양인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이런 반응들을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반대로 21세기 동아시아인들 사이에서는 독일에 대해 세계 기술강대국의 이미지와 정직하고 근면성실하고 친절하며 시간 약속이 철저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이미지로 강한 환상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동아시아인들이 실제 독일에 가서 실물 문서와 인장 중심의 행정 문화와 기업 문화 그리고 현금 중심의 결제 문화를 경험하고, 독일 공직 사회 및 서비스 업종의 불친절함과 편의주의를 경험하며 독일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고 말하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지연이 잦은 도이치반 등 독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당혹하고 실망한 경험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

예루살렘에 가면 기적적으로 근심과 고민이 해결되고 종교적인 성취를 얻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특별한 것을 못 느끼고 와서 실망하는 '예루살렘 증후군'이 있다. 파리 신드롬은 주로 일본인들이 겪는 반면 이 증후군은 대개 기독교인이나 무슬림같은 종교인들 사이에서 발생한다.

또한 예루살렘 증후군과 비슷하게 일부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로마 증후군도 있는데, 이는 가톨릭의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바티칸 시국이 로마에 있다는 점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3. 대중매체에서 나타나는 파리 신드롬

2006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파리 신드롬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2016년 4월 10일 방영에서 파리 증후군을 다루었다.
비정상회담에서 오헬리엉 루베르가 파리의 거리가 너무 더러워서 일본인들이 와서 청소를 했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약간 와전된 이야기다. 자료화면에서 파리의 거리를 청소한 단체는 그린버드(Green Bird)라는 거리청소 운동 자원봉사단체인데, 이 단체는 특별히 파리를 청소하기 위해 만든 단체가 아니라 그전부터 일본에서 있었던 환경단체이다. 국제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파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활동하며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환경미화 운동 단체이다.
이 밖에도넷 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 는 미국인이 가진 프랑스에 대한 환상이나 선입견이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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