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넷 미아 증후군이란?
인터넷 미아 증후군이란 인터넷에서 웹 서핑을 할 때 처음의 검색 목적을 망각하는 현상을 말한다. 결국엔 본래의 목적을 잃고 다른 여러 링크를 옮겨 다니는 모습이 길을 잃고 헤매는 미아를 연상케 하는데, 이 때문에 인터넷 미아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유래됐다. 시대가 발달하고 인터넷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현상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려다가 순간 검색하려던 단어나 문장을 까먹는 바람에 ‘ 뭐였더라’ 혹은 ‘내가 뭘 검색하려고 했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애초의 목적과는 다르게 다른 것들을 검색한다. 이러한 현상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자주 발생이 된다.
2. 원인
기억은 크게 세 가지 단계, 즉 입력 - 저장 - 인출의 3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위에서처럼 우리가 어떤 내용을 갑자기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은 입력 실패가 아닌 인출 실패에 해당된다. 다시 말해 우리의 기억 속으로 정보를 입력시키지 못했다기보다는 기존에 입력해 놓았던 정보를 다시 꺼내는 데 실패하는 경우라는 것이다. 이는 단기기억의 용량이 작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특히 인터넷의 경우, 검색을 하기 위해 접속했다가 포털 사이트 등이 제공하는 다양한 이슈거리들에 관심이 옮겨져서 이 링크 저 링크 옮겨다니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막상 검색을 하려고 하면 뭘 검색하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단기기억 용량은 생각보다 크지 않고 다른 자극에 민감하다는 것이 이 증후군의 핵심이다. 인간은 순간적으로 7가지 정도만 기억 할 수 있고, 그 기억은 평균 18초 동안 지속하다가 뇌 속에서 사라진다. 이 때 외부 자극, 즉 누가 옆에서 말을 건다거나 순간 다른 걸 보고 생각하게 되면 기존에 유지하고 있던 단기 기억을 밀어내게 된다. 생각하고 있던 게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결국 ‘인터넷미아 증후군’은 인터넷을 할 때 우리의 단기 기억력을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자극적인 사진이나 광고 등이 너무 많아 생기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흔히 이런 현상의 원인을 나이 탓으로 인한 건망증으로 돌리는 경향이 많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인간의 기억은 도서관처럼 종류별로 저장되어 있는데 순간 기억이 안 나는 것은 그 기억이 잠시 제자리에 꽂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거나 힌트를 조금만 얻어도 기억이 금방 다시 떠오르는 경우가 그 예이다.
브라이앤 배처 신경심리학자는 “단기 기억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속으로 되뇌이고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며 “또 잊어버렸다고 해서 계속 그것만 생각하지 말고 차라리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잃어버린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물론 인터넷상이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대화 중에 자신이 하려던 말이나 단어 같은 이름 등이 기억이 안 난다든가, 갑자기 무엇인가가 떠올라서 이야기 하고 싶은데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설단 현상(tip of the tongue phenomenon)이라고 한다. '혀 끝에서 맴돈다'는 뜻의 설단현상 역시 인터넷 미아 증후군과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설단 현상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어쩌면 인터넷과 무관한 사람의 본성에 가까운 문제일 수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심각하게 기억력으로 힘들어 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3. 해결책
이전에 하고 있던 행동을 역순이나 정순으로 반복하면 기억이 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보고 있던 인터넷 페이지 기록을 다시 열거나, 컴퓨터를 껐다가 다시 켜보거나, 방에서 다시 나갔다가 방에 들어오거나, 아니면 보고 있던 인터넷 페이지를 끄고 컴퓨터를 껐다가 방에서 나갔다가 다시 방에 들어와서 다시 컴퓨터를 켜고 보고 있던 인터넷 페이지를 다시 연다든지 등의 찾고자 했던 것을 기억을 잃었던 시간대의 행동이나 환경 등을 비슷하게 이전처럼 해주면 된다는 것이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여태까지 왔던 길로 차례대로 되돌아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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