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의 모든 것

마시멜로 실험

by 소쿠리 2022. 11. 1.
728x90

 

1. 개요

스탠포드 마시멜로 실험(Stanford marshmallow experiment) 줄여서 통용되고 있는 심리학적 단어인 마시멜로 실험은 아이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주고 15분 동안 먹지 않으면 하나를 더 주겠다고 한 뒤에 아이가 못 참고 먹는지 아니면 끝까지 참아내는지를 관찰하는 교육학과 심리학 분야의 고전적 실험이다. 1972년 스탠포드에 재직중이던 교수인 심리학자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이 '만족스러운 지연'을 연구하기 위해 수행하였다. 만족스러운 지연 이라는 연구에서, 어린이는 작지만 즉각적인 보상과 그리고 일정 기간 동안 기다렸다면 그  2배의 보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실험 이었다. 이 시간 동안 연구원은 약 15 분 동안 방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 왔을 때 보상으로 마시멜로를 한 개 더 받았다.  

이 실험에서 아동을 관찰 했을 때 먹지 않고 참아서 2개를 받은 아이들이 이후에 자라서 그렇지 않았던 아이들보다 SAT 성적, 학업 성취도 측면에서 더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이 실험에 참가한 호아킴 데 포사다(Joachim de Posada)는 이를 바탕으로 한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유명한 자기계발서도 냈다.



2. 실험내용



실험의 내용은 아동을 한 명씩 방으로 데려간 뒤 마시멜로 한 개가 놓여 있는 접시를 보여 주면서 “선생님이 잠깐(15분) 나갔다가 돌아올 텐데, 그때까지 이걸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한 개를 더 줄게”라고 말하고, 이후 아동의 행동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일부의 아동은 문이 닫히자마자 마시멜로를 먹었고, 일부는 15분을 기다려 마시멜로를 하나 더 받았으며, 나머지 아동들은 몇분간은 기다리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었다. 이 실험이 화제가 된 이유는 1988년과 90년에 발표된 후속 연구 덕분이었다. 실험에 참여했던 아동들의 성취도를 추적한 결과, 마시멜로를 2개 먹었던 아동들은 청소년기에 학업 성적과 SAT 성적이 우수했고 좌절과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도 더 강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이후 다른 연구팀들의 비슷한 연구에서도 거듭해서 확인되었다.

이 실험의 결과는 보통 '자제력(self control)은 매우 어린 나이에 형성되며 이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된다. 또한 추론 능력과 연관해서 해석하는 경우도 많은데,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의 상황(이 실험에서는 15분 후에 주어질 보상)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능력, 즉 추론 능력은 유아기 때 형성되고 이러한 추론 능력의 차이가 이후 성공에 크게 기여한다'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아동의 환경적 차이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실험에서 환경적 변인은 가능한 최대 수준으로 통제되었으며, 실험에 참여한 아동의 평균 연령은 4살~6살로 매우 어리다. 이 때문에 이 실험의 결과를 '삶의 중요한 성공 요소가 선천적으로 (최소한 매우 어린 나이에) 형성된다'고 해석하여 '인간은 모두 같게 태어나며 인간의 능력는 후천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평하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평등주의적 교육관에 대한 반대의견으로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이들의 자제력 혹은 의지력을 키워주면 성장해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기반하여 아이들에게 왜곡된 의지나 강요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래서 마시멜로 실험은 후술된 것과 같이 꾸준한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3. 논란이 되었던 부분

또 다른 견해로는 마시멜로를 어떤 상태로 두는지,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지시하는지에 따라 실험 결과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한다. 마시멜로가 담긴 그릇의 뚜껑을 덮었을 때는 아이들이 참는 시간이 덮지 않았을 때에 비해 2배 넘게 길어졌고, 아이들에게 재미난 생각을 해보라고 지시했을 때는 그릇의 뚜껑 여부와 상관없이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한다. 반면, 다음에 먹을 마시멜로를 생각하며 기다리라고 했을 때는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짧았다고 한다.
이렇게 이 실험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데, 예를들면 2013년 로체스터 대학교의 홀리 팔메리와 리처드 애슬린은  Cognition에 "Rational Snacking"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논문에서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첫 번째 마시멜로를 빨리 먹은 아이들 중 일부는 참을성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나중에 돌아오면 하나를 더 주겠다'는 연구원의 말을 의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말을 남기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일수록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좀 더 오래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마시멜로 이야기를 말하며 다른 이들에게 교훈을 심어주려는 사람들이 간과하거나, 말하지 않는 내용이 있는데, 마시멜로 실험은 무엇보다도 실험자의 신뢰도가 제일 큰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한국의 부모나 교사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내심 가지고 견뎌라", "먹는 거에 연연하면 훌륭한 사람 못된다"라면서 마시멜로 실험을 인용하고 군기 정당화로 삼기도 하는데, 그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 실험은 신뢰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켜서 신뢰를 얻은 실험자와, 약속을 어겨 신뢰를 얻지 못한 실험자가 마시멜로 실험을 했을 때 아이들이 기다린 시간은 4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고 한다

 

4.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가정환경의 영향

 

2018년에 뉴욕 대학교의 타일러 와츠(Tyler Watts)와 2명의 동료 연구자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잘 성장하고 그렇지 못하고는  아이들 개개인의 인내심이 아니라, 가정환경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 한다.

같은 소득수준을 가진 가정에서는 인내심이 아이의 장래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말하하면, 부유한 집 아이들은 나중에 부모가 아이스크림을 사줄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실험에서 마시멜로 하나를 덜 먹더라도 전혀 개의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이 성공하는 데 '개인의 인내심'이라는 척도도 분명한 변수이기는 하겠으나 그 이전에 이를 지배하는 요소는 그 사람에게 주어진 기회와 성장 환경(사회적인 배경과 구조)이라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 논문에 따르면 아이의 사회 경제적 배경 변수를 제거할수록 마시멜로 효과는 사회적 성공과 상관계수가 계속 떨어졌다. 

이 실험은 어린애 역시도 사회구성원이기 때문에 해당 사회의 수준 및 상대방의 수준을 본능적으로 눈치챈다는 점을 철저히 간과했다. 예를 들면, 누구라도 어린 시절에는 불량 학생 같은 친구에게는 학용품이나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 하지만 가까운 친구에게는 당연히 내어줄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인 이상 자신이 손해볼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게임을 하려 할까?

또한,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마시멜로에 대한 집착도 줄어든다. 만약 배고픈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다면 인내심을 유지하기 힘들 것임이 분명하다. 우리나라 이야기를 보더라도 일제강점기나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우리나라 문학 작품만 보더라도, 초콜릿 하나에 친척을 몰래 신고를 했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어쨌든 "무작정 인내한다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며 일률적인 기준으로 모든 걸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는 분명히 전달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2018년 논문은 주로 '어머니가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아동'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는 한계가 있고, 논문에 실린 실제 데이터를 보면 소득 수준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주는 차이는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값은 사실 미미한 수준이었다.[5실제적으로 가장 큰 변인은 어머니의 교육 수준으로, 소득 수준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만큼의 큰 차이를 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실험의 연구자들은 어머니의 교육 수준이 낮은 아동들의 집단 내에서만 다른 환경적 요인이 주는 차이를 분석하려고 시도하였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