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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모든 것

공상허언증/리플리증후군

by 소쿠리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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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상허언증의 개념

 

 

공상허언증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거짓말을 그대로 사실로 믿는 정신적 증후군을 뜻한다. 이 증상은 1891년 의료 문헌에서 안톤 델브뤼크 (Anton Delbrueck)에 의해 처음으로 설명되었다.

영어 명칭으로는 Pathological lying 이고 그리스어 명칭으로는 pseudologia fantastica 이라 불린다. 


영어 명칭은 병적 허언증, 즉 거짓말이 지나쳐서 병이 될 정도인 경우라는 의미이고
그리스어 명칭은 공상 허언증, 즉 공상에 기반하여 거짓말을 하는 경우라는 의미이다.

둘 다 공상허언증의 본질을 꿰뚫는 명칭이나, 재미있는 건 영어 명칭은 병의 외면에  그리스어 명칭은 병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크게는 정상인이라도 의식적으로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을 허언증이라고 세간에서는 부른다. 하지만 뮌하우젠 증후군처럼 공상 허언증이란 정신 질환으로서, 정상인이나 사기꾼이 금전적 목적을 위하여 단순히 허풍이나 과장이 심한 경우와 달리 공상 허언증 환자는 자신이 왜곡한 사실을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거짓말을 실제로 믿게 되어 죄책감을 느끼지 못 한다. 이는 단순히 거짓말을 반복하는 사기꾼의 경우와 병적 환자로 나누는 근거가 된다. 병적 허언과 회상착오 (실제로 체험하지 않은 것을 사실로 단정)가 병행되는 것을 공상허언증에 결부된 것을 뮌하우젠 증후군 등으로도 부르고 있다.

 

 

2. 리플리 증후군

유사한 개념으로는 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을 믿어버리는 정신적 상태를 말하는  소설 속 인물에서 유래한  리플리증후군이 있다.  리플리 증후군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자신이 만든 허구를 진실이라고 믿고 거짓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한다. 그러나 미국의 소설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지은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 1955)에서 따온 말로 '리플리병'이나 '리플리 효과'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실제로 의학계에서 병명으로 사용되는 말은 아니다.


3. 증상 

자신의 세계가 완벽하다.
이상이 높고 욕망이 강하다.
자신의 거짓말이 들키면 화를 낸다.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
평소에도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자신의 말에 토를 달면 화를 낸다.
거짓말을 함에 있어 달성하려는 목적에 비해 거짓의 정도가 과도하며, 그 내용이 광범위하고 매우 복잡하며, 거짓 주장을 장기간에 걸쳐 유지하는 경우로 정의된다.


공상허언증은 정신과적 질환이며, 사이코패스, 자기애성 인격장애, 반사회성 성격장애, 연극성 인격장애와 같은 인격장애의 한 증상일 수도 있다.  그런데 공상허언증만 있는 경우와는 달리 사이코패스는 거짓말을 함에 있어 흥분이나 죄의식 같은 감정적 동요가 전혀 없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거짓말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며, 자기애적 인격장애는 스스로를 완벽한 존재로 간주하기에 타인에 대한 감정 이입이 없어 감정을 기만한다. 연극성 인격장애의 경우 거짓말에 성적 요소가 많은 데 비해 공상허언증은 거짓말에 극적 요소가 많다. 또한 실제로 그 거짓말이 환자는 진실로 믿고 있기 때문에 감정적 동요도 없다.

공상허언증 환자의 거짓말은 논리적으로 전후관계나 정황을 고려해보면 의외로 쉽게 간파 가능한 경우가 많다. 예를들면 상식적으로 금융 엘리트들이 꿈꾸는 홍콩 사모펀드에서 졸업도 하지 않은 비상경계 학부생에게, 그것도 주말만 출근하는 기형적 형태로 잡오퍼를 주는 게 가능한지, 국정원 고위직원이 친지나 부모에게 공작금을 빌려쓸 리가 없으며 하버드대 법대생이 몇년씩이나 한국에서 빈둥거릴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공상허언증 환자에게 잘 속는 이유는, 공상허언증 환자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공상허언증 환자 자체가 정신과적인 이유로 왜곡된 정보를 환자 자신이 사실 인 것처럼 믿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들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제삼자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기에 거짓말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때문에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주변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런 거짓말을 해?"라며 황당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의 내용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사기꾼에게는 거짓말은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일 뿐이지만, 공상허언증 환자는 정신과적인 이유로 사실을 왜곡되게 보게 되며 그 사실을 실제로 믿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비록 방향성이 반대여서 그렇지, 고도로 훈련된 간첩을 잡아내기 어려운 이유도 따지고 보면 같다. 오죽하면 사기를 수반하지 않는 중증의 공상허언증 환자는 경찰과 같은 정보기관조차 두 손 들고 나올 정도다.

 


4. 공상허언증 환자의 특징


공상허언증 환자는 거짓말을 할 때 감정적으로 긴장되거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공상 허언증이라는 병명 자체가 정신과적으로 거짓을 반복하다보면 환자가 그것을 실제로 최소 부분적으로는 사실이라고 믿게 되기 때문이다. 혹은 마음 내적으로는 거짓말임을 살짝 알고 있더라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자신의 허언을 개똥철학에 따라 정당화한다. 그래서 자신이 하는 허언 때문에 거짓말탐지기나 신체 반응으로 찾아내는 것이 어렵다.

사기꾼과 공상허언증 환자를 구분하는 경우는 사기꾼은 자신의 거짓말이 진실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상 허언증 환자의 경우에는 노력은 할 수 있지만 실제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거짓말을 합리화하고 스스로도 어느 정도 믿게 된다. 

공상허언증 환자들은 정신과적 병을 가진 사람으로서 사법으로 처리하기가 힘들다. 왜냐면 그 자체로 뇌 신경학적인 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병을 앓고 있는 공상 허언증 환자와 사기를 목적인 사기꾼들과는 구분이 되어야 한다.
밑에는 공상허언증 환자들 보다는 사기를 치는 사기꾼들이 자주 찾는 레퍼토리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출생의 비밀
재벌 3세
연예인이나 재벌 등 사회유명인사와의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 거짓말
서울대학교, 하버드대학교 등 명문대학에 입학을 했다고 거짓말

언론을 타서 유명세까지 탄 공상허언증 환자의 경우 나중에 거짓이 밝혀졌을 때도 "주위에서 시작된 헛소문이었다.", "기자가 인터뷰를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오해했다.", "말이 와전된 것이다."라며 언플을 시도하기도 한다. 기자탓을 많이 하는데 어처구니없지만 이런 기자 탓이 간혹 먹히기도 한다. 몇몇 기자들의 부적절한 행동 때문에 은근슬쩍 기레기 여론을 조성하기 편하기 때문. 이렇게 언론플레이까지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환자면 답이 더욱 없어진다.
 평소 자기의 모습을 과장하거나 지어내는 일상의 모든 거짓된 말들이 해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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