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스퍼거 증후군이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의 한 종류로 여겨지는 아스퍼거 증후군은 발달장애의 일종으로, 사회적 상호작용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관심사와 활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통틀어 가리킨다. 다른 자폐 스펙트럼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언어적 의사소통과 인지능력의 발달 지연은 보이지 않거나 비교적 적게 발생하며, 표준 진단 기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서투른 동작이나 특이한 언어사용이 흔하게 나타난다.
2. 아스퍼거증후군의 역사
오스트리아의 소아의였던 한스 아스페르거에 의해 1944년에 최초로 정의되었다. 그는 당시 정신질환 판단 기준으로 '자폐성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남아 4명에게서 이것과는 다른 질환에 해당되는 듯한 몇 가지 패턴과 행동을 발견한다.
이 결과는 훗날 자신의 이름으로 병명이 탄생하는 것에 영향을 주었다. 그가 관찰한 특수한 패턴에는 '공감 능력의 결여, 교우관계 구축 능력 결여, 일방적인대화, 특정한 흥미에 강하게 몰두, 어색한 동작' 등이 있었는데, 자신이 겪은 흥미로운 일들을 아주 상세히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그 아이들을 '작은 교수들'이라 불렀다.
한스 아스페르거의 발견은 그의 성격과 관련있다. 그는 주변과 거리를 둔 외로운 사람으로, 친구를 만드는 것에 많은 곤란을 겪었다고 한다. 또한 어학에 재능이 있었다고 한다. 다만 한스 자신이 이 증후군으로 진단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몇 가지 일화만으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반적으로 자폐증과 비슷한 시기이고 이름 또한 자폐증이었으나 보통 자폐증은 일반 자폐증이 되었고 이 병은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별도의 이름이 붙었다. 당시 발견자가 오스트리아인이었고 제2차 세계 대전 시기에 나치 독일에서 연구를 진행했기 때문에 접촉이 쉽지 않았던 영어권에서 묻힌 것이다.
에디 셰퍼(Edith Sheffer)에 따르면, 한스 아스페르거는 나치의 인종차별 정책에 관련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고기능 자폐인들을 제외한 자폐인들을 살해하는데 협조하였다. 에디 쉐퍼 홈페이지 그의 책 아스페르거가 자폐인들을 보호 했었다는 주장은 거짓이며,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질환 개념의 탄생이 나치의 정신질환자 학살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때는 자폐증 환자뿐 아니라 유사자폐증 환자까지 나치즘에 의해 살해됐다. 다만 아스페르거가 나치 부역자란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40년이 지난 뒤 이를 재발견한 영국의 로나 윙(Lorna Wing, 1928~2014)은 제창자의 이름을 따서 아스퍼거 증후군이라 명명하였다. 1981년「아스퍼거 증후군 임상 보고」가 발표되어 1943년 카너가 발표한 종래의 자폐증 모델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처음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이 실린 DSM-IV에서는 자폐증을 ASD가 아닌 PDD(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로 불렀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DSM-5에서 ASD로 개정되었다.
3. 특징
아스퍼거 증후군은 하나의 증상이 아닌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패턴으로써 인식되고 제한된 주제에 격렬하게 몰두하고 상대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고 떠들거나 운율과 억양의 결핍이나 서투른 동작 등도 일부에 한정되지 아니하고 전체에 걸쳐 나타나지만, 진단으로 결정짓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일반인과 언어적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는 자폐증과 구분되며 고기능 자폐증과 같은 용어와는 구분이 모호하다. 그러나 아스퍼거 증후군의 경우 대개 자폐 증상의 정도가 약하여 취미나 성향이 같은 사람과는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점, 눈맞춤 회피 등이 적어 사회성이 다소 유지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차이점으로 나타난다.
아스퍼거 어린이들은 언어 습득에 별다른 지연이나 문제가 일어나지 않으며 성장한 뒤에도 대화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보이지 않지만, 보통 그들의 언어 습득 및 사용에는 특이한 점이 몇 개 나타난다.
예를들면, 사람에 따라 다르나 장황하고 말이 많다거나, 갑작스럽게 대화의 주제를 바꾼다거나, 뉘앙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문자 그대로 이해한다거나, 자기 자신에게만 유의미한 은유를 사용한다거나, 듣는 데에 문제가 있다거나, 유식을 과시하거나, 형식에 경도되거나, 특이한 화법, 목소리의 크기나 억양, 운율, 리듬이 문장 내내 단조롭게 나타나는 것 등이 흔하다.
임상에서는 특히 어색한 운율, 자주 옆길로 새는 화법 및 장황함이라는 3가지 의사소통적 특징이 주요 관심사이다.
자폐인 만큼은 아니지만, 아스퍼거인들은 억양을 자연스럽게 조절하지 못하여 단조로운 말투를 사용하게 된다. 또한 사람에 따라서는 특이할 정도로 빠르거나, 갑작스럽거나, 시끄러운 말투를 사용하기도 한다. 아스퍼거인들은 대화할 때 듣는 이가 지겨워할 만한 주제에 대해 열심히 혼잣말을 하거나 문맥에 맞지 않게 말하거나 마음속의 생각을 별 생각 없이 내뱉는 등, 무슨 말하는지 종잡기 힘들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그 사람들은 듣는 사람이 대화 내용에 관심이 있는지 적절히 관찰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 사람들은 자신이 말하는 내용의 결론을 내지 않기도 하는데, 이럴 때 듣는 이가 대화의 내용을 바로잡으려 하거나 원래의 주제로 돌아가려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다.
아스퍼거 어린이들은 어린 나이에 유식을 과시하는 상당히 어려운 단어들을 사용하여, "꼬마 교수님"이라고 불리기도 하나 그 어린이들은 비유하는 언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언어를 문자 그대로 의미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아스퍼거인들은 유머나 풍자나 놀려대기처럼 언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는 영역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듯하다. 아스퍼거인들은 보통 유머라는 것의 인지적 원리를 이해하기는 하지만, 학자들에 의하면 유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해서 이것을 즐길 수 없는 때도 있다.
일반인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한데도 농담과 장난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여 감정의 갈등이 유발되기도 하는 등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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