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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모든 것

반대심리 (하지마~~하지마~~ 라고 말하면 하고 싶어져요)

by 소쿠리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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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육아 칼럼에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고 싶을 때, 

그냥 하지 말라고 쉬라고 말하면 역으로 아이들이 책상에 앉는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어렸을 때를 회상해 보면 막 방청소를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오셔서 청소해! 라고 말씀 하시면 안 해!라고 말하는 심리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죠. 

반대 심리란,

이렇게 사람이 뭔가를 하지말라고 혹은 하라고 지시를 받을 때, 반대로 하고 싶어지는 심리현상을 말합니다. 

오늘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반대심리에 대해서 조금 더 심도 있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심리학에서 말하는 반대심리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반심리학이나 역심리학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역심리학이 잘 발현되는 사람들을 흔히 '청개구리'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반대 심리의 원인으로는 전달받은 명령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였을 때 발생하는 상황을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이나, 어떠한 지시를 받음으로써 자신을 속박하는 대상으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선택을 하기를 바라는 무의식적인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지시자의 태도나 성격, 지시를 받는 상황에 따라 반대 심리가 커질 수도 혹은 반대가 될 수도 있는데, 지시자가 지시받는 자와 직위가 같거나 큰 차이가 없을수록, 지시자의 태도가 독선적일수록, 그리고 지시받는 자가 자신이 받은 지시를 수행하여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강하게 인식할수록 반대 심리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2. 어린아이에게 적용하는 반대심리

앞서서 잠깐 예시를 들었듯이, 어린 아이를 교육할 때 반대심리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청개구리 아들에게 자신이 죽으면 강가에 묻어달라던 어미의 마음처럼 교육자는 아이들이 하길 바라는 행동과 정반대 되는 요구를 함으로써 원하는 내용을 힘들이지 않고 요구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아이가 쵸콜렛을 먹지 않길 바라는 부모님이 아이에게 "넌 분명히 이 초콜릿을 먹어버리고 말 거야. 그렇지?"라고 말하여 아이의 반대심리를 작동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통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이러한 교육법에는 여러 문제도 야기됩니다. 일단 아이에게 교육자의 말을 불순종 하게 하는 것을 익숙하게 만들어 교육자의 권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목표하고자 하는 것이 있을 때에는 자칫 하다가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아이에게 교육할 위험이 존재한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교육법에는 언제나 반론이 제기되어 왔고 지금도 이런 교육법은 인정받는 교육법은 아니지만 아이의 기질과 특성에 맞춰서 적절히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3. 마케팅에서의 반대심리

반대심리가 유용하게 사용되는 분야는 마케팅과 상담학 입니다. 반대 심리를 마케팅에 적용시키면 역설적이게도 일반적인 통념과 반대되는 유형의 마케팅을 함으로써 대중들의 신선한 관심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의 상품을 구매해 달라고 장점을 어필하던 예전과는 달리 소비자에게 선택을 맡기는 시크한 마케팅 방벙으로 요즘 트렌드에는 잘 맞는 마케팅 방법인 것 같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보면, 자신이 좋아하던 무명의 연예인이나 셀럽들이 유명세를 타게 되면 오히려 화가 나고 관심이 식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상품을 널리 알리면 알릴수록 판매에 유리하다는 일반적인 통념과 상반된 것인데, 유명해지면 오히려 관심이 식고 꽁꽁 숨겨져 있으면 관심이 치솟는 '반대 심리'를 이용했기에 가능합니다.

이러한 secret brand를 컨셉으로 잡고 고급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상품의 고급적인 이미지 구축과 타깃팅 전략에 유리하게 작동함으로써 경영 전략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상담학에도 반대 심리를 적용할 수가 있다. 상담자는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의 속마음과 주변 환경, 성장 배경 등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내담자가 오픈하기까지는 쉽지 않습니다. 

그것을 알아내는 것은 상담자의 큰 역할인데, 이때에 반대 심리를 활용하여 오히려 상담자는 자신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하여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그것에 대하여 일절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내담자가 스스로 그 주제에 대하여 말을 먼저 꺼내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는 상담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법 중 하나로, 내담자의 마음을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게 만들어서 서로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기법 이기도 합니다. 

종종 토론에서도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도록 의도적으로 반대의견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사람을 토론장 내에서 지정 하여 토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을 악마의 대변인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가톨릭의 시성 절차에서, 성인으로 시성 하려는 후보의 흠결을 말하는 자를 지칭하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이 악마의 대변인은 반대 심리를 유발해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지나칠 수 있는 사실들을 한번 더 짚어보게끔 하는 역할을 합니다.

토론을 하는데, 모두가 찬성의견만 나온다면 매스컴에서 보일때는, 무미건조한 토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앞 서 언급했듯이 모두가 간과한 부분을 짚어줄 누군가는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반박한다면 반박당하기 싫어하는 인간의 본성이 작동하여 자신의 논리를 좀 더 견고하게 만들 수 있고 본인의 의견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발견할 계기가 되는 것이기에 토론에서 반대심리의 궁긍적인 목표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처럼 반대 심리는 토론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기여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일상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작용되고 있는 심리현상 중 하나인 반대심리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심리를 알면 나와 주변을 보는 시야가 흥미롭게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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